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갈라디아서 4:6
아빠! 이것은 가룟 유다의 배반 직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부르짖으신 외침이었습니다. 그 배반은 결국 십자가에서의 대속의 죽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빠(Abba)는 히브리어 단어로, 모든 히브리 아이들에게 익숙한 말이었으며 단순히 자기 아버지를 부를 때 쓰던 말이었습니다. 이 말은 이끌어 주는 사람, 흔들림 없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뜻했습니다. 아빠, 그것은 다윗이 이렇게 말할 때 사용한 단어입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시편 103:13
아빠, 이사야가 이렇게 말할 때 사용한 단어입니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라 옛날부터 주의 이름을 우리의 구속자라 하셨거늘
이사야 63:16하
아빠, 하나님께서 친히 이렇게 말씀하실 때 사용하신 단어입니다.
너희가 나를 나의 아버지라 하고 나를 떠나지 말 것이니라
예레미야 3:19하
아빠, “나의 아버지”, 얼마나 아름다운 말입니까! 오늘 우리는 갈라디아서를 살펴보며 하나님의 은혜로 어떻게 우리가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지 보려고 합니다. 이 본문에서 바울은 “아들의 명분”, 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입양하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이 “입양”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는 가지고 있고, 대부분 한두 번쯤 설교에서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입양이 자세히 풀이되는 것을 거의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것을 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성경이 현대에 기록된 것이 아니라 과거에 기록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즉, 우리는 지금의 관점이 아니라 기록 당시의 상황에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1세기 로마 문화에서 입양은 오늘날과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알고 나면 본문에서 분명히 보이지만, 로마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지 못하면 놓치기 쉽습니다. 그러니 이 본문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 로마 역사 한 조각을 살펴봅시다.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는 “아버지의 권세”라는 뜻의 로마법 “patria potestas(파트리아 포테스타스)”입니다.
“아버지의 권세”란 로마의 아버지가 자녀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즉, 자녀가 소유한 모든 것은 아버지에게 속합니다. 여기에는 토지, 개인의 모든 법적 권리, 심지어 자녀의 생명까지 포함됩니다. 성경은 갈라디아서 4:1-2에서 이것을 이렇게 언급합니다.
내가 또 말하노니 유업을 이을 자가 모든 것의 주인이나 어렸을 동안에는 종과 다름이 없어서 그 아버지가 정한 때까지 후견인과 청지기 아래에 있나니
갈라디아서 4:1-2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서 그분의 창조물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계심을 알고, 이를 받아들입니다. 하나님은 만물의 창조주로서 “아버지의 권세”를 가지고 계십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소유하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이 땅의 모든 토지, 우리의 인권, 심지어 살아갈 권리까지도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넘치도록 은혜를 베푸셔서 우리가 자유롭게 권리를 누리고, 살아가고, 물질적인 것들을 즐기도록 허락하셨다는 것도 잊지 맙시다. 이 구절이 지적하듯이 로마의 자녀들은 종과 똑같은 권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로마인들 눈에는, 설령 친아들이라 해도 자녀와 종 사이에 실제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한 개인으로서 권리를 얻는 유일한 길은 아버지가 “아들의 입양” 의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자신을 법적 상속자로 “입양하는” 것이었는데, 이 의식은 보통 교육을 마친 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과정을 구원의 비유로 사용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어렸을 때에 이 세상의 초등학문 아래에 있어서 종 노릇 하였더니
갈라디아서 4:3
이제 교회에서 잘 다루지 않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성경 전체에서 아들 됨이 비유로 자주 쓰이는데도 소홀히 여겨지는 주제입니다. 이것은 바울이 일찍이 아레오바고(마르스 언덕)에서 아테네 사람들에게 호소하며 꺼냈던 주제입니다.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 너희 시인 중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 하니
사도행전 17:28
하나님께서 우리와 아버지로서의 관계를 맺으시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소생”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구원받은 사람과 구원받지 못한 사람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헬라어에서 이 말은 사실상의 관계를 강조하며, 같은 모양이나 같은 종류라는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 둘째,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 또는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아들”(헬라어 huios, 휘오스)은 상속자로서의 영예와 아들의 지위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녀”(헬라어 teknon, 테크논)는 아버지와 자녀 사이의 친밀함과 가까움을 강조합니다. 이 두 단어는 모두 믿는 자들에게만 쓰이며 구원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믿든 믿지 않든, 하나님은 어떤 방식으로든 여전히 그의 아버지이십니다. 문제는 그가 아들로서의 입양을 받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 본문에서 이 두 종류의 관계를 비교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유업을 이을 자가 모든 것의 주인이나 어렸을 동안에는 종과 다름이 없어서
갈라디아서 4:1
즉, 사람은 하나님의 소생이지만 구원받기 전까지는 아들이 아니며, 따라서 종과 다를 바가 없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도 어렸을 때에 이 세상의 초등학문 아래에 있어서 종 노릇 하였더니
갈라디아서 4:3
구원받지 못한 이 자녀들은 아버지의 종이 아니라 세상의 죄악된 길의 종이었습니다. 그리고 로마의 제도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종과 같은 처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아버지에 의해 공식적으로 아들로 입양되는 것이었습니다.
앞 장(갈라디아서 3장)의 끝부분이 이 사실을 말해 줍니다.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라
갈라디아서 3:24
로마의 자녀가 공식적으로 아들로 입양되기 전에 교육을 받아야 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소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도덕적 기준인 율법이 그리스도의 구원하시는 능력이 우리에게 필요함을 가르치는 교사로 세워졌다고 밝힙니다. 다시 갈라디아서 4장으로 돌아가 봅시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갈라디아서 4:4-5
(여기서 “아들의 명분”으로 번역된 헬라어 huiothesia는 문자적으로 “아들로 입양함”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아들로 입양되는 길을 열어 주셨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율법의 기준에 얼마나 미치지 못하는지 깨닫고, 그리스도의 구원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지 받아들일 때, 우리는 “교육”을 마치고 믿음으로 “아들의 명분을 얻어” 하나님의 공식적인 아들이 됩니다!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네가 이 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받을 자니라
갈라디아서 4:6-7
아빠! 아빠! 나의 아버지! 이제 그는 더 이상 단지 소생이 아닙니다. 그는 아들이며, 세상에 대한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상속자로서의 권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우리의 법 제도와 달리, 로마법에서는 아들이 유산을 받기 위해 아버지가 죽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들의 지위를 받는 순간, 아들은 아버지의 모든 재산의 공동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탕자는 아버지가 살아 계신 동안에 자기 몫의 유산을 받아 아버지의 집을 떠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미 하나님의 공동 상속자입니다. 로마서 8:17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로마서 8:17
우리는 그리스도와 동등한 유업을 함께 나눕니다.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놀라운 아버지가 계십니다. 저는 “아빠!”라고 부를 자격이 없는 사람이지만, 하나님은 저를 종살이에서 해방하시고, 그분의 자녀로 입양하시고,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로 삼으시고, 그분을 “나의 아버지”라고 부를 권리를 주셨습니다. 오늘 이 땅의 아버지들을 기리면서, 하늘 아버지께도 영광을 돌리고 우리를 그분의 아들로 입양하신 그분의 역사를 기억합시다.
사용된 성경 본문:
- 시편 103:13
- 이사야 63:16
- 예레미야 3:19
- 갈라디아서 3:24-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