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순절입니다! 어떻게 보면요… 유대인들에게 올해 오순절은 5월 31일이었지만(유대력을 따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부활절에 부활을 기념한 지 정확히 50일째인 오늘이 오순절입니다.
유대 역사 조금… (그것도 완전 무료로!)
칠칠절이라고도 불리는 오순절은 유대인의 추수가 시작된 것과 율법이 주어진 것을 기념하는 유대 절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유대 남자들은 하나님의 집으로 올라가 하나님의 복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첫 수확의 일부를 드렸습니다. 이 예물은 “자원하는 예물” 중 하나였는데, 유대 율법이 무엇을 드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각자 마음에 감동되는 대로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이것은 그저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구약에서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에게 원하신 것이, 그리고 지금도 원하시는 것이 기꺼이 드리는 마음이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 역사를 조금 알았으니 교회 역사 속의 이 특별한 날을 살펴봅시다.
[참고: 유대식 시간을 다루고 있으므로 시간과 날짜 계산이 이곳 서구와는 조금 다릅니다]
오늘은 오순절입니다. 오십 일 전 유월절 오후 3시,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유월절 어린양을 잡기 시작하던 바로 그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으셨습니다. 그리고 사흘 후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습니다. 부활 후 예수님은 사십 일 동안 이 땅에 머무시며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떠나시기 전에 예수님은 더 좋은 것, 곧 요한복음 16장에서 이미 말씀하셨던 보혜사 성령님에 대한 약속으로 그들을 격려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주님과 함께 있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육신을 입고 오신 하나님,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신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아마 예수님이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시고 모두가 위의 탁 트인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때 제자들이 마지막으로 했던 생각이 그것이었을 겁니다. 그게 칠 일 전이었습니다. 지난 오십 일은 정말 정신없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제자들이 그다음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여느 좋은 그리스도인처럼, 제자들은 함께 교제하며 예루살렘에서 보혜사를 기다리라는 그리스도의 마지막 지시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데 그때-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와! 불 같은 현상이 나타나 불타는 혀처럼 보이는 것들로 갈라지더니, 각각의 혀가 날아가 제자들 위에 하나씩 임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정말 그 광경을 보고 싶었습니다) 칠 일 전에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의 답을 갑자기 깨달았을 때 그들은 얼마나 흥분했을까요. “하나님이 이 땅에서 함께 계신 것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일까? 힌트: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신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갑자기 모두가 여러 언어를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님께서 그들에게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언어를 정확하게 발음하고 말할 수 있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주신 것입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던 것처럼, 이제 제자들을 위해 그 언어들을 풀어 주십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자들의 문 밖에는 세상 모든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모국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지내 본 적이 있다면, 그곳에서 자기 나라 말이 들리면 귀가 번쩍 뜨인다는 걸 아실 겁니다. 한번은 칠레에 단기 선교를 갔을 때, 길을 지나가던 다른 미국인 선교팀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영어가 들려서 깜짝 놀라 귀를 기울였죠. 그러다 그들이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너무 흥분해서 그들에게 말을 걸러 갔습니다! 아, 아니네요.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동료 미국인들에게 인사하는 대신, 저는 안으로 들어가 우리 선교팀에게 밖에 영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그런 일이 여기서도 일어납니다. 누군가 그들의 말을 듣고 너무 신이 나서 달려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 것이죠.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다 놀라 신기하게 여겨
아, 그리고 성경은 친절하게도 그곳에 있던 나라들을 나열해 줍니다. 바대, 메대, 엘람, 메소보다미아, 유대, 갑바도기아, 본도, 아시아, 브루기아, 밤빌리아, 애굽, 그레데, 아라비아, 구레네, 유대인(그리고 몇몇 일반적인 무리로) 로마에서 온 나그네와 다른 나라에서 온 유대교 개종자들까지요. 시간을 내서 다 세어 봤는데, 꽤 많은 나라더군요. 그렇게 이 놀라운 언어의 묘기가 있은 후,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다 놀라며 당황하여 서로 이르되 이 어찌 된 일이냐 하며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
그래서 지켜보던 사람들 중 일부는 동시에 인류가 아는 모든 언어로 말하는 이 낯선 사람들을 놀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었을까요? 아, 뻔하죠. 유일하게 논리적인 주장, 곧 그들이 술에 잔뜩 취했다고 몰아붙이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술 취한 사람을 보면 보통 “와, 저 사람은 분명 2개 국어를 하고 사교성도 뛰어나겠군” 하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통은 그 사람이 말을 제대로 하기도 힘들 거라고 생각하죠! 그런데도 그들은 그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이 함께 일어서서 자신들이 맨정신이라는 세계 최고의 변론을 펼칩니다
때가 제 삼 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
제 삼 시, 곧 오전 9시! 진짜로, 베드로는 어부 대신 변호사가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 변론엔 반박할 수가 없죠. 그렇게 이른 시간에 취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다음 베드로는 성경을 사용하는데, 아마 이게 더 확실한 방법이겠죠. 그는 요엘 2:28-32을 인용합니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려니와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
이 말씀에 가슴이 뛰지 않고 마음이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무엇이 그렇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는 계속되지만, 이 글 하나에서 다루기엔 내용이 너무 많으니 다른 날에 다뤄 보겠습니다.
그렇게 베드로는 모두가 예수님과 그분의 기적, 십자가 죽음을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설교하고, 그리스도께서 예언의 말씀을 어떻게 성취하셨는지 설명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예수님이 하늘에 오르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셔서 주와 메시아로 확증되셨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이 설교가 무리의 마음을 찔렀다고 말하고, 무리는 언제나 적절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그리고 그 대답은 정말로 부흥을 가져왔습니다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이것이 오순절에 일어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에게 성령을 주신 날이자, 교회가 사역을 시작한 날입니다. 정말 기억할 만한 날입니다.
여기 묵상할 영적 양식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순절에 제자들을 통해 큰 일을 행하셨습니다. 시작부터 삼천 명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그 어떤 것도 제자들이 특별히 영적이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거룩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기억하시겠지만, 베드로는 이 사건 전에 여러 번 실수했습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전에는 베드로가 자기 자신을 의지해야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분별력을 주시는 성령님이 그에게 없었습니다. 믿음은 있었지만 그는 힘겨워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 안에는 바로 그 동일한 성령님이 살아 계십니다. 제자들을 이 위대한 부흥으로 이끈 그 능력이, 이 이야기를 읽을 때 여러분을 만지시고, 하나님의 일에 가슴 뛰게 하시고,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의 부담을 주시는 바로 그 성령님입니다.
우리에게는 성령님의 능력에 다가갈 길이 열려 있으니, 그 능력을 사용합시다. 제 생각에 우리는 대개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직장이나 학업에 관해서는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도 해낼 수 있다고 느낄 때가 많고, 네, 어쩌면 하나님의 도움 없이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그저 버티며 살라고 은혜를 주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그저 하루하루를 견디라고 죽으신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겨우겨우 살아가라고 우리 안에 오셔서 하나님과 하나 되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가장 잘 말씀하십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한복음 10:10
이 풍성한 삶은 하나님 없이는 찾을 수 없습니다. 주일과 수요일에만 신앙생활을 하는 식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성령님의 하나 되게 하시는 능력으로 가능해진, 하나님과의 끊임없는 교제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 오순절에는(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하나님과 홀로 시간을 보내며 그분의 말씀을 묵상하고 우리 삶을 이끄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귀 기울입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기 원하시는, 이 풍성한 삶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분을 의지하고, 그분과 교제하며, 우리 마음을 만지시며 인도하실 때 그분을 따르는 것뿐입니다.
[6월 6일에 다시 오셔서 성경적 묵상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 보세요]
오순절 성경 읽기:
- 사도행전 1-2장
- 요한복음 16장


